과수 유통 ‘사재기’ 꿈틀 … 정부 유통질서 대책 필요
올해 과수산업이 일소·열과 등의 피해를 입으면서 일부 주요 과일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전년보다 생산성이 낮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열과 피해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배는 현장에서 전년도 생산량보다 30%정도 줄어들 것을 예상하면서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남 천안시의 한 생산농가는 “농가 마다 피해 규모가 다를 뿐 피해를 안 입은 농가가 없을 만큼 피해가 크다”면서 “생산량도 평년보다 10~50%까지 줄어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도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과도 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인 폭염으로 일소·열과 피해가 발생해 사과 생산량이 전년보다 10~20%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품질이 크게 하락하면서 편차가 높아 가격차이도 벌어진 상태다. 여기에 사과의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 되면서 유통현장에서는 사과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농협관계자는 “유통단계에서 사과를 저장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돼 현재 사과가격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보다도 높은 사과 가격은 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적정한 사과가격 유지를 위해 정부가 나서 안정적인 사과가격 유지에 힘을 써야할 때”라고 말했다.
경북의 한 농협 관계자는 “최근 까지 이어진 고온 현상과 강우로 인해 사과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생산량의 10%이상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대다수”라며 “특히 이번 피해는 기존 꼭지 부분의 열과가 아닌 측면 갈라짐 현상으로 가공용으로 사용이 불가해 농가들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감도 추석 이후에도 지속된 고온과 강우로 인해 품질 저하와 병해 피해가 심각해진 상황이다.
경남 진주의 한 농협 관계자는 “올해 추석 이후 이어진 더위와 강우로 인해 단감에 일소 피해와 탄저병 피해가 급속히 확산됐다”며 “작년보다는 생산량이 다소 증가했으나, 평년 대비로는 감소한 상황이며, 특히 품질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귤 역시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열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의 한 농협 관계자는 “제주지역의 감귤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며 “폭염 일수가 전년보다 약 14일 길어졌고, 열대야 일수도 63.6일로 유례없이 긴 폭염이 이어지면서 노지감귤의 열과 피해율이 전년 대비 14.6%p 증가한 22.8%에 이르렀다. 특히, 레드향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의 37%에서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과수 생산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로 알고 있고 일부 과원에서 열과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급에 영향을 줄만큼 크지는 않다”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주요 과실의 수급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