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평택원예농협 조합원) - 수분수 역할 품종 심어 꽃가루 자급
이영수(평택원예농협 조합원) - 수분수 역할 품종 심어 꽃가루 자급
  • 권성환
  • 승인 2024.10.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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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 피해, 점적 관수·나무로 그늘 만들어줘 피해 줄여
이영수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이영수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꽃가루 자급은 배 농사의 안정성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이영수 평택원예농협(조합장 오인환) 조합원은 “고품질 배 생산과 안정적인 재배를 위해 꽃가루 수급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농원에 원앙 품종을 심어 꽃가루 자급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위치한 이 조합원의 농원은 약 6,611㎡(2,000평) 규모로 신고 품종을 약 90% 재배하고 있으며, 원앙 품종을 10% 정도 심어 수분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조합원은 “수분수 품종을 심음으로써 자체 꽃가루를 확보해 재배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 일부 지역에서 과수 화상병이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수입하는 꽃가루에 대한 전염병 감염과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농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조합원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온 피해를 호소하는 농업인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본인 농원 또한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 규모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합원은 “올해 9월까지 연이어 지속된 뜨겁고 더운 날씨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리 농원의 경우,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밭 옆 나무들을 그늘막으로 활용해 온도를 낮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점적 관수를 일정 주기로 실시해 폭염 시 과수원을 식히는 방식도 유의미하게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영수 조합원은 농업 재해보험 제도의 한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일소와 냉해는 특약으로 분류돼 있어 농가들이 쉽게 가입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심지어 열과 피해는 재해보험 해당 사항도 아니다”고 지적하며, “재해보험의 원래 취지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취지와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해 냉해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평택과 안성 지역의 배 농가들은 고온 피해로 약 40~50%가량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정형과 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조합원은 “저장성이 약해져 내년 설날 배 수급마저 불안정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인력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농촌의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수 농가들은 특정 시기에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재 농업 인력 정책이 이러한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농번기 불법체류자 집중 단속이 시행되면서 인력난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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