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이해하는 것이 농사의 시작입니다.”
명인복 서울원예농협(조합장 유희관) 대의원은 나무의 생육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사과 재배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밭마다 토양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무가 필요로 하는 것을 관찰하고 이에 맞는 재배 방식을 찾아야 한다”며 “나무의 연중 생육 단계와 필요를 분석해 관리하는 것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 대의원의 농장은 3,000평의 스마트 시설과 4,500평의 노지에서 시나노골드, 감홍, 부사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구요형 재배 방식을 활용해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구요형 재배 방식은 이탈리아에서 포도 재배 수형을 사과에 도입한 것으로, 다축을 이용한 2D 과실벽 수형이라는 점에서 다축형과 유사하지만, 축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다축형과 달리 구요형은 2~4년 주기로 축을 갱신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는 “다축재배와 구요형 재배는 기본적인 방식이 비슷하지만, 축을 고정하느냐 갱신하느냐에 따라 축간 거리와 관리 방식이 달라진다”며 “다축, 구요 신 재배 방식은 반사 필름 없이도 하단부까지 햇빛이 고르게 닿고, 가지치기 작업이 쉬우며 잎 제거 작업이 따로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구요형 재배가 지금은 안정적으로 정착했지만, 초기에는 많은 도전이 필요했다. 당시 국내에는 관련 사례가 전무했기에, 명 대의원은 뉴질랜드와 유럽을 방문해 선진 기술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한국의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그는 2017년부터 시험 재배를 시작했으며, 여러 차례 실패를 거쳐 현재의 안정적인 재배 방식을 확립했다.
병해충 관리 역시 스마트팜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했다. 그는 유럽의 예측 방제 방식과 국내의 달력형 방제를 결합한 절충형 방제를 도입했다. 그는 “기존에는 정해진 간격으로 방제를 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필요할 때 방제를 실시한다”며 데이터 기반 농업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생력화 재배를 통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명 대의원의 농장은 300평당 약 5톤의 사과를 생산하며, 생산량의 70% 이상이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나머지는 학교 급식, 군납,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유통된다. 그는 “사과의 품질이 소비자 신뢰의 핵심”이라며 반사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재배 방식과 꼭지 제거를 하지 않는 유통 방식을 통해 경영 효율성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스마트팜과 꼭지 무절단 사과 유통 … 사과 산업 혁신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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