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혁신밸리, 농업 새로운 패러다임
기후위기를 기회로 나누는 AI 산업
정부, 스마트팜 운영 역량강화 힘써야
인류의 역사는 농업의 역사와 함께해오고 있다. 농업은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고 문명을 꽃 피우는 토대가 됐으며, 오늘날 생존과 경제의 핵심 속에 농업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인 농업 방식만으로는 현 상황을 유지하기에는 모자람이 보인다.
# 몸서리치는 원예산업의 이상기후
2024년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났다. 6월엔 이상 고온이 찾아와 매실에 열상과 낙과 피해를 불러왔고, 7월에는 5시간 동안 200mm, 시간당 최대 100mm가 훌쩍 넘는 ‘물폭탄’ 수준의 기습적 폭우로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특히 전북 익산, 충남 부여 등 상습 침수 지역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수해가 발생해 피해 농민들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농민은 망연자실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총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극값 최고 1위를 경신했고, 이상기후는 농민들을 몸서리치게 만들고 있다.
최근 발생한 급격한 기후변화는 지금까지 유지해오던 국내 농업 시스템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전통적인 농업 방식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농업의 경고 앞에서 우리는 단순히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 보다는, 새로운 농업의 길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이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농업 모델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 농업의 새로운길, 스마트농업의 시작
정부에서는 농업의 근간 문제들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스마트농업 정책을 발현하고, 농업의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점진적으로 추진중에 있다.
스마트농업의 첫걸음은 과거 농업 현장에 정보통신기술(ICT)를 도입하는데서 시작됐다. 이 단계에서는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온실, 농기계 등 농업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본적인 자동화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도입기를 지나,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으로 작물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밀한 농업 환경 제어가 가능해졌다. 도입기와 성장기를 거쳐, 지금은 자율성과 연결성을 강조한 지능형 스마트농업이 수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융합된 완전한 자동화 농업 시스템을 꿈꾸고 있으며, 농업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걸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오고 있다.
# 스마트팜혁신밸리, 지속 가능한 원예산업의 해법
스마트팜혁신밸리 4개소(김제, 밀양, 상주, 고흥)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구축된 첨단 농업 단지로, 농업 기술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면서 농업의 미래를 설계해가고 있다. 단순히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농업의 공간을 넘어, 기술, 교육, 그리고 실증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중이다. 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원예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며,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것로 볼 수 있다.
혁신밸리 내에서 청년농과, 기업인은 농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실증하고, 농업 전문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 지원을 수행중에 있다. 일부의 농가가 아닌, 지역 농업의 전체가 기후 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단순 현재의 농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농업의 지속가능하고 효율적인 산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기초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더 나아가, 우리의 스마트농업은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이라는 새로운 비전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농업이 직면한 기후변화, 노동력부족, 생태계 파괴, 인구 변화 및 소비자 기호 대응 등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조성중인 AI 첨단 농산업 혁신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또한, 본 사업을 통해 국내 ICT 기술력을 살려 AI, 무인자동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신속한 적용을 도모하고, 네덜란드 푸드밸리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혁신 주체들이 축적된 지식과 경험 공유, 협업으로 첨단 농산업이 반도체, 이차전지를 이을 차세대 국가주력산업으로 성장하도록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후 위기 속 미래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수행하고, 더 나아가 기후 변화 대응에 핵심 기술(사물인터넷(IoT), 딥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등)과 응용기술(농기계, 로봇, 드론, 자율주행 등)을 적극 활용 할 수 있는 AI 첨단 농산업 융합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기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수립하고자 하고 있다.
#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정부의 노력
2023년 4월 정부에서 발표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전력 및 제1차 국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기후위기 적응은 단순히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동과 조치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가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2020: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 생산성과 품질의 변화, 재배 가능 지역의 이동, 병해충 및 잡초 발생 패턴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에 적응하기 위한 농업부문의 주요 과제로, 재배시설에 대한 내재해형 설계 기준 개선 및 시설 보급 확대와 재해대비 농업기반시설 관리 강화 등 기후 변화 대응 영농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적응대책으로는 기후정보 제공, 재해보험 확대, 스마트 농업의 확산, 새로운 품종 개발, 병해충 모니터링, 그리고 기반시설 확충 등이 주요 정책으로 제안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과 농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취약성을 평가하며,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농업·농촌 혁신 전략 수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정부의 농업·농촌 혁신 전략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산지 개발, 방재시설 확대로 생산 기반 확충, 기후변화 상황에 강한 품종개발, 재배·사양기술 개선 추진 등 시장 기능을 활성화하고 민간·지역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산업 개편 및 제도개선을 추진해 농업·농촌의 미래준비를 수립하는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시 비축 시스템 구축, 해외농업개발을 통해 공급위기에 대응하고, 가격 변동성 완화를 위해 농산물 가격 표시기준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는 입지·산업 등 규제를 완화하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데이터 산업 육성을 추진하기 위한 제도 정비, 기자재 표준화 및 전문인력 양성으로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단기 과정으로 신규 산지 개발 및 재해예방시설 설치 확대로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계약재배 확대로 연중 안정적 공급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 또한 중장기 과정으로는 기후변화 상황평가를 통해 작부체계 등 생산방식을 주기적으로 정비하고, 기후 적응형 품종, 재배·사양 기술 등 연구개발(R&D)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는 27년 이후까지 작부체계를 수립하고, 기상 상황별 ‘농작물 자연재해 대응 매뉴얼’을 마련·보급하고, ‘농업 마스터DB’를 구축해 장단기 수급 예측 고도화 및 선제적 수급 조절을 위한 맞춤 알림 서비스(병해충, 생육정보 등)을 제공하려고 한다. 아울러, 디지털 정밀육종(AI·빅데이터 기반 육종 기간 단축 기술 등)등 기술 혁신을 통해 다양한 기후변화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품종개발 기술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렇듯 정부에서는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며 농업 분야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통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함으로써 농업인의 소득 안정과 농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스마트 농업과 데이터 기반 기술의 도입으로 글로벌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이해관계자들의 노력
기후위기 속에서 원예산업 스마트팜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정책적 지원과 기술 개발을 통해 스마트농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기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설비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농민들은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스마트팜 운영 역량을 키우는 데 힘써야 하며, 연구기관과 학계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연구와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과 노력이 어우러질 때, 기후위기 속에서도 원예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