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수상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우리나라 과수산업 발전과 세계 0.1%에 도전하겠습니다.”
경북 포항시 죽장면에서 15ha 규모의 과수원을 경영 중인 서상욱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 조합원이 국내 사과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다축형 사과 재배 방식을 도입해 고품질 사과 생산과 작업 효율 향상을 동시에 이뤄낸 그는 최근 ‘2024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수상 외에도 그는 제29회 농업인의 날 정부 산업포장, 경북 농업명장, 경북농어업인대상 전체 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경상북도 사과 산업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서상욱 조합원은 기존의 재래식 사과 재배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선진국에서 개발된 다축형 사과 재배 시스템을 국내에 맞게 변형·도입했다. 그는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등에서의 해외 견학과 마이스터 대학 과정을 통해 다축형 재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 조합원은 “뉴질랜드의 세계적 권위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다축형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며 “단순히 외국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실험과 변형을 거쳐 최적화된 방식으로 자리 잡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축형 재배 방식은 기존의 단일 줄기 중심에서 벗어나, 나무의 원줄기에서 여러 축으로 가지를 형성해 재배하는 시스템이다. 두 개에서 열 개까지 가지를 옆으로 뻗게 해 모든 열매가 햇볕을 골고루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진다.
서 조합원은 “햇볕은 과일의 당도와 크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 방식은 생산비를 30% 이상 줄이고, 수확량은 3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다축형 재배 방식이 노동력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가지가 짧고 나무 키가 낮아 관리가 쉬워졌으며, 전정과 수확 작업도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7ha에 이르는 다축형 사과원을 조성해 연간 200톤의 사과를 생산하며 약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조합원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후배 농업인들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농정원에서 진행하는 2040세대 농업인 스텝업 기술교육의 주임교수와 (사)한국신지식농업인회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이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과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함께 후배 농업인들이 새로운 방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 활동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과수를 생산하며 우리나라 농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선진국 개발 다축형 국내 맞게 변형·도입 … 생산비 30%↓·생산량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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