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조금 조성 금액보다 더 많은 경제적 효과 발생 확인
- 미도입 품목을 대상 수급조절·경쟁력제고 수행 가능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유통 조직을 중심으로 생산부터 수급조절까지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교섭력을 강화시키고 자율적 수급조절 기능을 고도화해 품목 경쟁력 향상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지원과 농민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해 수급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농가들이 직접적으로 수익을 보면서 농민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광역지자체별로 조례, 가격안정지금운영을 통해 주산지 중심의 지역농업활성화와 농가 경영안정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최근 전국 자조금 미도입 품목을 대상으로 수급 조절·경쟁력 제고 사업 수행이 가능토록 각 지자체 중심으로 지역자조금 조성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생산유통통합조직 운영
지난 2001년 강원도와 농협중앙회 강원본부는 도내 농산물의 수급안정과 불안정한 고랭지채소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우수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 구축과 산지농협 및 소비지 유통업체의 거래 편리성을 제공하고 연합판매사업 규모화로 거래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원농협 연합마케팅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강원도는 다른 시·도와 다르게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 나눠져 있고 대부분 품목별 주산지로 구분돼 있어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아닌 강원연합사업단을 주축으로 사업을 진행됐다.
여기에 강원감자조공법인과 평창조공법인이 함께 참여하면서 통합조직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사업목적 농업인 경영안정과 소득증대를 기여해 농협사업의 활성화를 첫 번째 목적으로 삼았다. 또 성출하기 대형유통업체의 공급물량을 집중 출하해 도매시장 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정부 정책사업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분산출하·면적조절로 산지 농산물의 수급조절에 앞장섰다. 특히 산지농협의 유통업체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협의 단품거래에 대한 물류 및 비효율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도 노력했다. 이밖에도 강원 농산물 거래 창구를 강원연합으로 일원화를 추진해 산지 농산물의 규모·규격·고품질화해 판매 교섭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 23년간 강원농협 연합마케팅사업은 초년도 114억 원에서 3,519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참여 주체별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농산물 판매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현재 강원도 내 14개 시·군 지역에서 36개 품목농협이 참여하고 있으며 고추, 토마토, 배추, 무, 오이, 호박, 파프리카, 나물류, 엽·양채류 등 73개 품목이 참여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매년 강원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참여 농가를 포함한 강원연합에서 수급안정자금을 조성해 수급안정을 꾀하며 농가의 소득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딸기 산업 선도하는 충남오감딸기협회
지난 2020년 충남 논산시, 공주시, 부여군 등 3개 지역의 충남 딸기를 생산하는 12개 농협과 13개 생산자조직 658명의 딸기 생산농업인들은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가 되기 위해 충남오감딸기유통활성화협회를 설립하고 수급조절 및 유통 사업에 나섰다.
우선 이들은 딸기의 수급조절을 위해서 소과 매입사업에 나섰다. 딸기는 매년 설 명절 이후와 4~5월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해 최저생산비용 이하로 판매돼 수급조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협회를 중심으로 소과를 매입해 냉동딸기로 저장 후 유통해 수급조절에 나섰다. 소과를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하자 도매시장 특품, 상품 가격이 매입 후 전주대비 10% 이상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으며 보통등급도 10% 이상 가격이 상승하는 가격지지효과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명절 이후 본격적인 성출하기를 앞두고는 소과 매입대상을 수급상황에 반영하면서 확대해 딸기가격 안정성 확보로 농가의 소득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협회는 사업 초기 당시 매입한 딸기를 업체를 통해 유통을 했지만 협회 스스로 냉동딸기 생산에 돌입하면서 국내 냉동 딸기 산업까지 주름잡게 됐다. 그 결과 2020년 1kg 당 1,000원 이었던 소과 딸기가 2023년 1,600원으로 인상되는 기염을 만들어 냈다. 올해는 1kg 당 1,900~2,000원 정도의 단가가 정해졌다. 협회는 소과 딸기 매입사업의 농가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2020년부터 23년까지 각각 1kg 당 1,200원, 1,500원, 1,900원, 1,900원으로 소과를 매입했다.
협회는 소과매입 사업으로만 3년간 총 700원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사업 이전과 비교했을 경우 참여농가에서 약 700톤을 매입해 총 4억 9,000만원의 농가소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외에도 고품질 딸기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자재를 지역농협 별로 신청을 받아 공동구매로 효율성을 올려 충남오감딸기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신품종 육성사업 지원과 수출활성화에도 앞장서 농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박대수 강원연합사업단장
- 성출하기 농산물 홍수출하 방지로 농가소득 향상
- 풍부한 마케팅 경험과 시장교섭 노하우 쌓여
강원농협 연합마케팅사업은 지난 24년간 참여 주체별로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농산물의 판매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유통업체, 도매시장 등 농산물의 유통창구를 단일화 시켜 거래 교섭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는 강원연합을 창구로 한 구매처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포함해 100여 개소에 달하고 전국의 공영도매시장, 대형 식자재 매장부터 중소업체까지 강원연합을 통해 농산물이 공급된다. 특히 오늘에 이르기까지 강원연합의 풍부한 마케팅 경험과 시장교섭 노하우는 산지 상품 설명회 개최 등 소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결을 맺고 있다.
최근 들어 유통형자조금 설치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간 지자체가 홀로 감당했던 부분을 중앙정부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더 많은 농민들의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 조직육성과 생산유통 통합조직이 연계한 가격안정관리형 유통형자조금을 구현해 농업 현장의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해 본다.
■인터뷰-김경식 충남오감딸기유통활성화협회 사무국장
- 소과 매입사업으로 딸기 가격 상승 견인
- 자조금 조성액 10배 경제적 효과 발생
충남오감딸기유통활성화협회는 생산자가 농산물의 가격 결정 추체가 될 수 있도록 교섭력을 높이는 목적을 두고 조직됐다. 우선 성출하기 생산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소과를 매입해 격리함으로써 딸기 시장 내 공급량을 조절해 충남도의 딸기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소과 매입사업을 실시했다. 특히 소과 매입 사업으로 딸기가격이 상승해 농가가 부담하고 있는 자부담액의 약 10배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충남 관외업체로 원물을 판매했던 1~2년차 사업과 달리 3년차부터 냉동딸기를 직접 급속냉동 처리함으로써 약 9억 원 시세차익을 만들어 냈다. 이외에도 품질관리기준을 설정하고 생산 및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출하물량 배분, 산지폐기 등을 통해 수급안정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딸기 매출액의 1%를 자조금 형태로 납부하고 지자체에서 100% 매칭 지원을 통해 사업을 운영한다. 유통형 자조금이 법제화 된다면 보다 안정적인 제도 속에서 사업의 균형과 질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참여 농민들도 더 많은 지원 속에서 안정적인 농업이 만들어지길 기원한다.
<제작지원: 2024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