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직접 지원 폐지, 수출 경쟁력 ‘빨간불’
사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통합조직 설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사과연합회(회장 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가 주최하고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주관한 ‘2024년 사과 의무자조금 수출 포럼’이 지난 13일 경북 상주시 한국사과연합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사과 수출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수출 구조 마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농식품 및 사과 수출 현황과 확대 방안’ 발제에서 “개별 농가와 수출업체 간 단기 거래는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품질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수출 통합조직 설립을 통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업체 간 과당 경쟁을 방지하며 국산 사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 박진웅 대구경북능금농협 본부장은 “올해 수출 과정에서 한 컨테이너당 약 1,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많은 업체들이 수출선을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시장과 수출 가격이 20% 정도 차이나면서, 내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사과 수출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며,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지윤 NH농협무역 대리는 “대만과 베트남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국산 사과는 일본, 뉴질랜드산 등과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올해 수출 물류비에 대한 직접 지원이 중단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수출은 더욱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향후 사과 역시 통합조직을 중심으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품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자조금 사업과 수출 통합조직을 연계하면 수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통합조직 설립을 추진하고, 내후년부터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병진 한국사과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한민국 사과 품목 조직으로서 사과 수출의 현황과 문제점을 잘 분석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과 방안을 논의하며 사과 수출 산업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생산에서 수출까지 일원화하는 수출 통합조직을 육성하고, 수출 창고의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품질 높은 농산물을 수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