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권(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 적정 열매 수 조절로 고품질 사과 생산
김칠권(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 적정 열매 수 조절로 고품질 사과 생산
  • 권성환
  • 승인 2024.12.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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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관리 중요 … 주기적으로 밭 갈아 땅심 길러
김칠권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김칠권 조합원이 농원을 살피고 있다.

“농사는 땅과 나무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김칠권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은 농사 외길 90년을 이어온 가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기술로 고품질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그는 “햇빛 관리와 적정 열매 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무가 건강해야 좋은 과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원의 농장은 영천 지역에서 4,500평 규모로, 아리수, 시나노, 감홍, 부사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각 품종은 특성과 생육 주기가 달라 관리 방식도 세분화돼 있다. 

그는 매년 가지치기(전정)와 열매 솎기(적과)를 통해 나무의 균형을 잡고, 과실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 “햇빛이 나무 전체에 골고루 닿도록 가지를 정리하지 않으면 당도도 떨어지고 색도 잘 나지않는다”며 “나무가 필요 이상의 열매를 맺지 않도록 관리하며, 과실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해충 관리에도 정성을 쏟는다. 여름철 고온으로 발생하기 쉬운 탄저병 예방을 위해 그는 미세 살수 장치를 설치해 땅 온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올해 많은 농가들이 측면 열과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러한 피해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조합원은 “해가 지기 2시간 전에 물을 뿌리면 땅 온도는 낮아지면서도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온도를 낮춰준다고 아무시간 때나 물을 주게되면 병충해가 많이 붙게되는 역효과가 있으니 지켜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땅심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는 몇 년에 한 번씩 밭을 갈아 볏짚, 석회, 퇴비 등을 땅에 넣어주는 작업을 병행하며, 이를 통해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 나무의 생육을 촉진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 “땅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나무도 자랄 수 없다”며 “튼튼한 뿌리가 결국 건강한 과일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품종 ‘아침햇살’을 시험 재배하고 있다. 기존 부사 품종의 경우 열대야와 고온으로 착색이 늦어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아침햇살은 수확 시기가 빠르고 색이 빨리 나는 특징이 있다. 김 조합원은 “추석 이후 부사 출하 전 공백기를 메우는 데 효과적”이라며 “특히 잎 청소와 반사필름 작업 없이도 착색이 잘되고, 새콤달콤한 맛 덕분에 젊은 소비층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기후변화 속에서 품종 선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존 품종도 일정 유지하면서, 신품종을 꾸준히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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