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핵심 상권 신청사 건립 선점효과 노린다
전라북도 군산시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2018년 GM대우 군산공장 철수 등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대규모공장이 빠지면서 지역경제가 나빠졌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군산을 살리기에 밀알이 되기로 한 품목농협이 있다. 바로 군산원예농협(조합장 고계곤)이다. 군산원예농협은 지역 특산물을 가지고 군산원예농협과 대학, 지자체가 합심해 만들어 낸 가공식품을 온·오프라인 판매부터 수출까지 실적을 올리며 여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출시한 ‘군산짬뽕라면’은 지난해까지 3년 간 약 310만개의 라면을 판매했다. 310만개면 약 560km로 강원도 고성에서 땅끝 마을인 전남 해남까지 라면을 늘어트린 길이다. 대기업도 살아남기 힘든 라면시장에 당당히 생존하며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가공식품 통한 농가 소득증대
군산원예농협은 예부터 임금님의 진상품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군산 대표 특산물이자, 최근 재배면적 증가와 이상기후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악화된 ‘흰찰쌀보리’와 더불어 지역 생산 농수산물 활성화 및 지역 농업인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가공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러한 공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군산대학교와 군산시가 동참해 산·학·관 협력으로 라면을 개발했고, 2019년 8월 ‘보리가루 및 양파즙을 포함하는 기능성 보리반죽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국수면의 제조방법’으로 특허출원을 냈다.
같은 해 12월에는 농협중앙회 농식품 위탁생산을 승인받았으며, 2020년 1월 건강한 라면의 이미지를 살린 ‘군산짬뽕라면’과 ‘부셔먹는 라면스낵 뽀사뿌까’를 출시, 일주일 만에 13만개를 판매해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군산짬뽕라면’은 흰찰쌀보리가 25% 함유돼 면발은 쫄깃하고 고소하며 속이 편안한 라면이다. 건더기 스프의 새우, 미역, 파, 당근 등 국내산 농수산물로 구성해 모든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화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출시된 2020년에 총 120만 개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부셔먹는 라면스낵 뽀사뿌까’는 흰찰쌀보리를 40% 가량 함유해 만든 보리 스낵으로, 일반 과자에 비해 더욱 건강하고 고소하며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어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이자 라면스낵이라는 점을 살려 출시한 제품이다.
또한, 군산원예농협은 2020년 8월 ‘군산불짬뽕컵면’을, 2022년 3월에는 ‘우리밀·우리감자로 만든 채소라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군산불짬뽕컵면’은 흰찰쌀보리 10%를 함유한 면을 활용한 적당한 사이즈의 컵라면 제품으로, 봉지면보다 더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액상 스프로 조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에도 조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뉴저지 한인마트에서도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어 ‘우리밀·우리감자로 만든 채소라면’은 면과 스프를 모두 채소로 만들어 기름지지 않아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인 봉지라면이다. 국내산 밀, 감자, 표고버섯, 파, 당근, 미역을 활용했으며 동물유래성분, 탄화골분을 미포함한 채식주의 제품이다.
올해 초에는 매운맛 열풍에 빠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가바볶음면’을 출시했다.
가바볶음면은 기능성 쌀인 ‘가바쌀’로 만든 컵라면으로 매운맛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화끈한 매운맛에 달콤함의 풍미가 더해진 볶음면으로 기호에 따라 김가루, 계란, 오이, 양배추, 치즈 등을 곁들이는 것도 어울린다.
가바쌀에 함유된 가바는 두뇌 활성과 진정에 도움이 되는 물질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콜레스테롤과 혈당수치를 개선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예방과 성장 호르몬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수면 개선, 지방감소, 치매 예방 등에도 도움을 준다. 가바볶음면에는 가바쌀가루 15% 함유돼있다.
가바볶음면은 2022년 강소특구 기술이전 사업화 사업에 선정돼, ㈜라이프드림과 군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지도교수 유현희)의 공동 연구·개발한 결실이기도 하다.
군산원예농협은 조만간 신제품 라인업을 다시 가동하며 새로운 라면 제품과 가공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하나로마트 진출과 신청사 건립
군산원예농협이 실현하고 꿈꿔왔던 사업 중 하나가 하나로마트 건립이다. 지금 본점 위치는 공판장이 자리 잡고 있고 상권이 군산시내와 다소 떨어져 있어 하나로마트를 만들기 부적절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군산원예농협이 준비하는 신청사는 군산시 내흥동 1048-1번지 일원에 4,756㎡의 부지를 확보했으며 은행과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등 도심상권에 맞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군산원예농협이 마련한 부지는 군산역 정문 앞에 위치해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또한 서천을 이어주는 금강갑문과 붙어있고 서해안 최대의 생태여행지여서 유동인구의 유입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산시 중심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내흥동 일 때 아파트 건설은 군산원예농협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군산원예농협은 신청사를 완공하고 추가 직원을 채용하는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군산 신흥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군산원예농협은 올해 말까지 설계를 끝내고 내년까지 건물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차근차근 신청사를 준비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군산원예농협
군산원예농협은 지역사회와 함께 나아가기 위한 행보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7월 전라북도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기 위해서 군산원예농협은 완주군에 위치한 운주농협에 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피해 복구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운주농협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 위해 ‘군산짬뽕라면’ 100여 박스를 전달했다. 당시 운주농협 직원들은 폭우로 인해 농협 사무실 전산장비뿐 만 아니라 농산물 등 피해를 입었고, 은행 업무 및 마트 운영 등에도 차질을 빚고 있어 군산원예농협의 지원은 단비와 같았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저소득가구의 여름나기 지원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시에 전달했고 7월에는 군산시에 내린 폭우로 수해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야채라면 200상자(600만원 상당)를 기탁해 시민들과 어려움을 함께했다.
이외에도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 및 소외계층에게 라면 기부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 / 고계곤 조합장
“군산 시민의 농협으로 거듭나겠다”
“군산의 도심 상권이 도심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새로운 핵심 상권으로 급부상하는 내흥동으로 본점 이전과 함께 조합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최근 이같이 말하며 “군산의 신역세권으로 본점을 이전해 상호금융과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등을 운영해 조합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조합원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계곤 조합장은 “기존 본점도 공판장을 운영에 내실 다져 군산의 농산물 유통의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고 식품사업도 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확장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식품사업을 두고는 “임직원의 노력과 조합원의 협조로 조합의 활력이 생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고 또한, 매년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을 내고 있어 조합의 미래가 밝다”며 “최근에도 매운맛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추고 몸에 좋은 기능성 쌀인 가바 성분을 함유시킨 ‘가바볶음면’을 출시해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고, 앞으로 지역농산물을 기반을 둔 식품을 만들어 군산지역과 함께 동행하는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