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활성화 위한 적극적인 연구 선행돼야”
기후변화로 인한 농가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과수 신품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내서성·내재해성이 뛰어난 신품종을 연구·보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고온에서도 착색이 잘 되는 사과 품종인 ‘아리수’와 ‘컬러플’, 착색이 필요 없는 ‘골든볼’, 그리고 배 품종인 ‘그란시스’ 등이 있다.
신품종 과수의 보급은 농가의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뿐 아니라 특정 품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농가의 신품종 도입 의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신품종에 대한 교육 기회는 부족해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농협과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사과 ‘홍로’와 배 ‘신고’ 등 기존 품종 위주의 재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이외의 다양한 신품종에 대한 교육 시간을 늘리는 등 농가의 관심도 변화에 따른 교육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우리 농협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신품종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발 이후 뚜렷한 연구 결과가 없고 관련 전문가도 적기 때문에 교육을 해도 기존 내용과 비슷한 경우가 대다수”라며 “신품종은 재배 경험이 더 축적돼야 하는 시기에 있어 아직까지 체계적인 교육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안성에서 배 농사를 짓고있는 한 농민은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기후 적응성도 좋고 품질도 뛰어나 경제성이 높은 신품종으로의 도전과 전환이 요즘 관심사인 반면, 다양한 신품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에는 교육 루트가 한계”라면서 “꾸준하게 신고 위주로 대면 재배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교육과정 내에서 품종을 지금보다 다양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에서 배 농사를 짓는 박진호(남양주시배협의회) 씨는 “경기 남·북부 지역 배 농가들 사이에서 신품종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우리 농원의 경우에도 50% 이상을 신품종으로 식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입했지만, 시기별 관리법에 대한 미흡으로 수확량이 일정하지 않아 수익적인 문제로 현재는 다 베어내고 신고로 갈아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비해 신품종을 만든다는 취지는 좋지만, 만들고 끝이 아니라 재배 방법 도 심도있게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