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배, 자가수분 안돼 ‘추황’으로 수분 실시
“고품질 배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순천원예농협(조합장 채규선) 나근영 조합원(용정농원 대표)은 “배는 당도와 색택 등 품질이 좋아야 소비자들이 즐겁게 찾고 농가소득도 같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품질이 좋은 배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조합원은 전남 순천낙안에서 배 19,835㎡(6,000평)와 키위 6,611㎡(2,000평), 수도작 16,529㎡(5,000평), 축사(소)를 겸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문농업인이다.
이 조합원은 “많은 농사를 짓다보니 가족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면서 “갈수록 인력난이 심해져 어려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배 농사가 한창 바쁠 때인 오늘도 순천원예농협 임직원들이 농촌봉사를 와주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 친화적으로 농원관리를 하면서 병해충 예방도 선제적인 방제를 하고 있다. 이 조합원은 “‘우리가족이 배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환경 친화적으로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축사에서 나오는 축분을 이용한 퇴비와 유박, 영양제 등을 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승용제초기를 이용해 잡초 등을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충해를 방제하기 위해 순천원예농협에서 처방을 받아 선제적인 방제를 하고 있다”며 “특히 올 3월 잦은 비로 인해 병해충이 올까싶어 선제적인 방제를 하면서 내년 농사를 위해 수확기 이후까지 방제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인 방제를 통해 병해충을 줄이면서 예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조합원은 “방제는 우기철이 되면 시기를 맞추기 어려운 특성으로 인해 곤란을 겪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방제는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기에 맞는 처방과 방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정농원에서 생산되는 배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이 조합원은 “평균적으로 연간 5~6톤 가량을 생산해 공판장 및 하나로마트, 직거래와 수출 등으로 유통을 하고 있다”며 “이른바 ‘못난이 배’도 행정기관의 협조를 받아 알뜰배로 유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 품종도 신고배를 중심으로 하면서 원황, 창조, 추황 등으로 품종갱신을 하고 있다. 이 조합원은 “신고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가수분이 안되기 때문에 추황을 군데군데 심어서 수분을 하고 있다”며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원황, 창조 등 국내에서 육종한 배 품종으로 점차 바꿔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농가경영도 소비자를 우선으로 둔 농사를 원칙으로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우리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농업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