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평년보다 기온 높고 강우량 많아 병원균 확산 유리한 환경 형성
7월 말까지 과수화상병 특별방제 기간 운영 … 자가 예찰·신속 신고 당부
최근들어 매년 발생하고 있는 과수화상병이 올해에도 지난 13일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의 사과와 배 과수원에서 각각 확인 돼 관계 기관이 긴급 방제에 들어 갔다. 이와관련 농촌진흥청은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운영중이다. 이에 본지는 농촌진흥청의 협조를 통해 과수화상병 발생 상황과 전망, 향후대응 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생상황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5월 13일 충북 충주에 있는 사과 과수원 1곳 0.3헥타르(ha)와 충남 천안 배 과수원 1곳 0.5헥타르(ha)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각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과 농가가 협력해 긴급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 발생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또한 5월 16일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매주 전국 사과·배 과수원, 수출단지, 묘목장 등을 대상으로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발생전망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 20일까지 기상 상황은 평년보다 기온은 6.2℃ 높고 강수량은 91.5mm 많아 병 발생에 유리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수화상병이 대발생했던 2020년기상 조건과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과수화상병 대응 추진 상황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화상병 대발생에 대비하여 △사전 예방 조기 추진 △발생 우려 지역 전담 관리 △지역별 위험도평가 등 사전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첫째, 2022년부터 추진한 동계기와 개화기(12월 말 부터∼4월)에 궤양 및 의심주 제거, 개화 전 및 개화기 약제 방제 등 과수 생육 전 사전 예방 활동이 과수화상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1개월 앞서 2023년 11월 말부터 추진했다.
둘째, 지난해 신규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이 된 안동, 무주, 양구, 봉화는 발생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나눠 전담 관리를 실시 중이다. 국립종자원은 전국 묘목장의 과수화상병 감염 여부 검사와 반출 금지를 맡고 있다.
셋째, 전국 156개 시군을 기상,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 등을 토대로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도를 평가해 분류했다. 또한 각 지역의 취약한 부분을 분석해 지역별 맞춤형 방제로 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과수화상병 진단 권한 확대 △공적 방제 범위 조정 등 예찰·방제사업 지침도 개정해 추진 중이다.
첫째, 과수화상병 진단·확진 판정은 농촌진흥청 식물방제관의 고유 권한이었으나 더욱 빠른 진단과 현장 대응을 위해 도 농업기술원 식물방제관에게도 권한을 부여했다.
둘째,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수원에 감염된 나무의 비율이 전체 나무의 5∼10% 미만(기존 5% 미만)이라면 식물방제관의 판단에 따라 전체 폐원, 부분 폐원, 감염주 제거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기존보다 유연한 대응을 통해 과수산업 보호와 농가의 경제적 손실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확산 대비 조치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확산에 대비하여 예찰·방제 현장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진단실 신규 설치 △특별방제 기간 운영 △신규 발생지역 현지 대책본부 운영 △묘목 이력관리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과수화상병 첫 발생과 동시에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충주시농업기술센터 2개소에 현장 진단실을 설치 중이다. 경기도, 충주시를 포함해 인근 지역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신고되면 당일 현장 진단과 상황별 조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장 진단실은 주산지역에서 과수화상병 발생 시 추가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둘째, 지난 4월 29일부터 7월 31일까지 ‘2024년 과수화상병 특별방제 기간’을 운영한다. 기간 동안 각 지역 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과수화상병 조기 발견과 확산 차단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겨울철 사전제거를 실시한 과원 주변 등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을 집중 예찰하고, 과수농가의 자가 예찰과 신고 독려를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
셋째, 기존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에서 새롭게 병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과수농가의 혼란을 줄이고 빠른 방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현지 대책본부가 운영된다. 대책본부에는 농촌진흥청과 도 농업기술원의 과수화상병 전문가를 파견해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넷째, 묘목을 통한 원거리 감염 위험에 대비하여 국립종자원과 함께 전국 묘목장 예찰을 강화한다. 또한 종자산업법 개정으로 과수 묘목 생산·판매 이력 관리를 통해 건전한 묘목의 생산·유통을 도모할 계획이다.
▲연구방향
현장 대응과 더불어 과수화상병을 예방하고,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 예측 프로그램인 K-Maryblyt를 개발해 실시간으로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와 미생물제 등 다양한 방제약제를 선발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시험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채의석 재해대응과장은 “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기상은 과수화상병균 발현에 최적의 조건이었기에 정밀예찰을 통해 신속한 방제를 추진토록 할 계획”이라며 “사과·배 재배 농가에서도 작업 도구의 철저한 소독 등 예방수칙 준수와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농업기술센터 또는 대표 신고 전화(1833-8572)로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2024년 새롭게 추진하는 사항
① 전국 156시군별 고·중·저위험 단계로 분류, 자체 대응계획 수립 및 점검
* (시군센터) 13개 위험도 항목 대응 기술을 투입하여 자체 운영 계획 수립
② 재식재 과원은 체크리스트(4요소 14항목)를 통해 관리과원 지정 및 관리 강화
* (도원) 식재 전 토양검사, (시군센터) 무병묘목 식재, 일지작성, 교육, 관리과원 지정
③ 발생주율 차등 방제 및 감염 가지 제거 시범 도입
* (5% 미만) 감염주 제거 또는 부분 폐원 (5∼10% 미만) 전체 또는 부분 폐원, 감염주 제거 (10% 이상) 전체 폐원
④ 현장 병 확진 판정을 중앙 식물방제관에서 도원 식물방제관도 가능
<농촌진흥청·원예산업신문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