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원가 최소화 재배 농법 대전환 시급
본지 ‘국내 사과산업 경쟁력 강화’ 지상좌담회 개최
최근 사과 수입이 거론되면서 농가들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입 개방 시 국산 사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국내 사과 농가들은 4월 이상저온에 의한 피해를 시작으로 6월 우박, 7월 집중호우 및 긴 장마 등 잇따른 자연재해 및 병해충으로 품질저하 및 생산량이 크게 저하 됐다.
전국사과생산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상저온에 의한 저온 피해로 착과량이 평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었으며, 여름철 극한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 가을철 이상기후로 탄저병과 갈색무늬병 등 병충해로 인해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생산량이 줄어들자 올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됐다. 이를 두고 정부는 물가안정을 목적으로 미국 및 뉴질랜드와 사과 수입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농가들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수입 개방 시 값싼 수입산 사과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입 모았다.
본지가 진행한 ‘수입사과 논란 속에 국내 사과산업 경쟁력 강화’ 특집에서 박철선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사과 수입이 시작되면 인접국가는 물론 다른 품목들도 봇물처럼 밀려들어와 사과농업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과수산업 전체가 붕괴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향후 값싼 수입 농산물에 대응하기 위해선 생산원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재배농법의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성호 농업 마이스터(사과)는 “정부에서는 보다 세부적으로 교육에 대한 부분을 투자하고 재해 예방 시설이나 방법을 찾아 농가에게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윤태명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재배기술연구에 관심을 둬 연구비 지원을 확대하고, 시군센터는 물론 사과전문농협은 사과 전문가를 육성,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정락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사과 수입위험분석 절차는 11개국과 진행중에 있으며 최근 수입 진행을 위한 추가 협의한 바는 없는 상황”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 불안 요인이 큰 만큼 현장 의견을 수렴해 생산 안정 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축형, 다축형 과원을 도입하거나 기계화를 통해 생산성은 높이고 노동 투입은 낮춰 경쟁력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