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대파가 무서운 속도로 우리 밥상을 파고 들고 있다.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4,285톤의 신선대파가 수입됐다. 지난해 1,135톤에 비하면 3.3배 많은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가 대파 할당관세물량 2,000톤을 배정해 올해 안으로 수입되고 11월부터 무서운 속도로 들어오는 수입 대파 양은 기세가 대단하다.
특히 올해 대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기상이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대파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전망이다.
문제는 공영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반입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수입됐던 대파의 대부분은 냉동이나 건조분이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선대파의 양이 눈에 띠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1일까지 가락시장에 반입된 수입산 신선대파는 총 310톤으로 그중 11월에만 243톤이 반입됐다.
그나마 가락시장은 그동안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농민들의 반대의 목소리에 수입이 자제됐지만 농민의 저지선도 무너진 셈이다.
복수의 수입사 관계자는 “11월 초 수입된 대파의 양이 상당한데 정부에서 할당관세물량을 2,000톤 수입하는 바람에 이전에 수입된 물량은 품위가 떨어지기 전에 공영도매시장으로 물량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농가들은 마음은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수급상황이 불안한 틈을 타고 수입산 신선대파가 지속적으로 수입되면 수입산 점유율이 점차 높아 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대파가 음식의 주재료로 사용되는 것보다 부재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대형 수요처를 중심으로 가격이 높아지면 수입대파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입대파가 밥상을 점차 장악하면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돼 대파는 제2의 당근이 될 가능성이 높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월까지 지난해보다 3.3배 수입, TRQ 2,000톤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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