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소피해 확산 배농가 초토화
일소피해 확산 배농가 초토화
  • 권성환
  • 승인 2024.11.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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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조사로 보험 처리 마무리 … 농가 불만 속출
나주시청 앞 비상 기자회견 개최, “정부 실질적 대책 마련하라”
폭염재해 일소피해 배농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나주시청 앞에서 비상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폭염재해 일소피해 배농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나주시청 앞에서 비상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올해 8월부터 9월 말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나주와 영암을 비롯한 전국 배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추석 이후 수확한 배는 물론 저장 중인 배에서도 일소 피해가 발생해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재해 일소피해 배농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해보험 조사 방식과 미흡한 보상 체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가들은 일소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작물재해보험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농협손해보험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피해 조사를 나무에 달린 배에만 한정한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수확 이후 발생한 2차 피해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으며, 단 한 차례 조사로 보험 처리를 마무리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배 재배 과정에 들어간 비용과 노력을 강조하며 보험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농가는 “겨울 전정 작업부터 봄철 수정, 봉지 씌우기까지 막대한 인건비와 농약값이 들었지만, 현실적인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가 농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폭염과 일소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일괄 보상 실시 ▲농작물재해보험 조사 결과 전면 무효화 및 피해 보상률 30% 이상 상향 ▲나주시와 전라남도의 특별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지난 10월 벼 재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한 가운데, 이번 배 피해 역시 동일한 기준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피해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전국의 배농가와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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