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대장암 성장 억제 및 장·뼈 건강에 효과
홍삼, 대장암 성장 억제 및 장·뼈 건강에 효과
  • 권성환
  • 승인 2024.10.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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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옥 경북대 교수팀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밝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고려인삼학회가 개최됐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고려인삼학회가 개최됐다.

홍삼이 대장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통해 뼈와 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북대학교 김명옥 동물생명공학과 교수와 류재웅 생명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홍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h2’(이하 Rh2 성분)가 대장암 세포의 증식, 이동, 침투를 억제하고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Rh2 성분이 암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 AXL에 직접 결합해 암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한다는 점을 최초로 밝혀냈다. 이를 통해 Rh2 성분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고 이동과 침투를 방해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대장암세포주(HCT116)를 이식한 동물 실험에서 Rh2 성분이 AXL 신호전달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생체 내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Rh2 성분이 기존 항암제와 달리 독성 없이 암세포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옥 교수는 “홍삼의 Rh2 성분이 AXL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기전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항암 치료 시 부작용을 줄이고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한 천연물 기반의 안전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으며 고려인삼학회로부터 학술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홍삼의 장내 미생물 균형 개선 효과에 관한 연구도 함께 발표됐다. 미시간주립대학교 생리학과 파라메스와란 교수팀은 홍삼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개선해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항생제 투여로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진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홍삼을 섭취한 그룹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알파 다양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장 누수 증후군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파라메스와란 교수는 “홍삼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돕고 뼈 손실을 예방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홍삼이 향후 골다공증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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