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인삼 … 유통구조 개선 시급
벼랑 끝 인삼 … 유통구조 개선 시급
  • 권성환
  • 승인 2024.10.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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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전 잔류농약 검사, GAP 인증 사업 확대 등 필요
충남도, 인삼산업 의정토론회 개최
지난달 30일 개최된 기후위기와 스마트시대 충남인삼산업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찾다라는 주제의 의정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달 30일 개최된 기후위기와 스마트시대 충남인삼산업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찾다라는 주제의 의정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소비 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벼랑 끝에 몰린 인삼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남 금산군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후위기와 스마트시대 충남인삼산업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찾다’라는 주제의 의정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인삼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유통 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김복만 의원(금산2·국민의힘)의 요청으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서 김 의원은 좌장을 맡아 인삼 산업의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재)금산인삼약초산업진흥원의 박지흥 원장은 '한국 인삼산업 유통 선진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금산인삼은 오랜 역사와 고려인삼의 종주지라는 명성을 지켜왔으며, 그 중심에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 구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작 증명서 부착, 채굴 전 잔류농약 검사 등의 안전 거래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공정하고 투명한 유통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만호 충남남부출장소 소장은 충남이 수삼 생산량 전국 1위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인해 인삼 산업이 정체기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잔류농약 검사 인증 등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충남도 지역특화작목발전협회 이사는 “올해부터 인삼에 대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의무화되었다”며, 수삼과 원료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GAP 인증 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울대학교 양태진 교수는 인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선'과 같은 우수 인삼 품종을 활용하여 세계적인 명품 인삼과 글로벌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삼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금산인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정관장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산인삼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정서적 가치를 전달하는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상묵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인삼 농가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지원과 고용허가제 완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복만 의원은 “인삼 산업이 소비 감소로 인해 10년 전에 비해 가격이 40%나 하락하고 재고가 늘어만 가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시된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해 금산인삼이 한국인삼을 대표해 세계적인 농특산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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