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5톤 미만 허용 무의미
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5톤 미만 허용 무의미
  • 김수용
  • 승인 2024.03.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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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대부분 5톤 이상으로 출하, 산지 여건 미비
유통비용 증가분 농가 고스란히 부담, 가격도 오를 듯

서울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강서시장)의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사업일 일부 조치명령이 변경돼 내년부터 반영될 1톤 차량의 반입여부는 추후 논의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 진행되는 5톤 차량의 반입금지는 그대로 이행될 처치여서 농민, 유통주체, 하역노조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강서시장의 수박 반입된 출하 차량 중에서 5톤 이상 차량은 전체 3,686대 중 1,783대로 48.3%에 해당한다. 강서시장 수박 반입량 중 절반 이상이 5톤 차량으로 반입되며 본격적인 출하기에는 대부분의 차량이 5톤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장도매인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박출하 시즌을 맞는 5월부터 5톤 차량의 반입금지로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반입되는 수박의 운송비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용만 늘어나는 수박 파렛트 출하 의무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강서시장은 전국 수박 거래량 2위 시장으로 3만 2,472톤을 거래 하고 있다. 출하자의 형태로는 66.7%가 생산자나 산지유통인이 거래를 하고 있으며, 영농조합이 20%, 농협계통출하가 13.3%다. 

특히 생산자나 산지유통인의 경우 대부분 출하선별 공간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선별장 섭외가 필요한 상태다.

한 산지유통인 관계자는 “대부분 영세한 산지유통인이 수박 파렛트 거래를 하기 위해서 별도의 선별장을 섭외하고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매장 공간이 충분한 강서시장에서 파렛트 거래를 추진하는 것은 비좁은 가락시장과 다른 상황으로 아직 시기상조”라며 “더욱이 비용 증가로 인한 효율성이 시장 내에서만 작동하는 강서시장 수박 파렛트 의무화는 농가의 출하비용만 늘리는 셈”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산물 거래와 파렛트 거래시 파렛트 거래가 수박 한통 당 390원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도매시장법인의 지원금이 한시적인 것을 감안하면 비용은 더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서시장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는 “공사가 이번에 수박 1톤 차량 반입 금지를 유보했지만 실제로 강서시장으로 반입되는 수박 물량이 대부분 5톤으로 이동되는 만큼 5톤 차량의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며 “이번 공사의 조치로 유통주체의 일부 의견을 수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변화는 없는 조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