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뿌리파리 = 봄부터 전 생육기에 발생이 가능하나 여름철에는 발생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어둡고 습하며 잡초가 많은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1978년 일본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던 백합과 오이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남 진주 한 육묘장의 수박유묘에서 처음 보고됐다. 성충은 크기는 1.1~2.4mm이며 머리는 흑갈색이고 몸은 대체로 검은색을 띤다. 알은 타원형으로 길이는 0.2mm정도이며, 알 덩어리 또는 낱개로 낳는다. 유충은 4령까지 있으며, 유충의 몸길이는 4mm정도로 머리는 검고 몸은 투명하여 섭식한 먹이가 보인다. 번데기는 연한 황갈색으로 촉각과 다리가 밖으로 나와 있다. 인삼에서 뿌리가 썩는 현상은 너무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단순히 뿌리썩음병균에 감염되어 뿌리가 썩는다는 인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실제 뿌리가 썩는 부분에서 뿌리썩음병균이 검출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접종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뿌리가 썩는 현상은 좀 더 고찰이 필요한 경우이며 좀 더 원인에 대한 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선은 작은뿌리파리의 피해만 기술하고자 한다. 작은뿌리파리는 인삼뿐만 아니라 여러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뿌리를 섭식하고 피해 조직은 물러진다. 가해부위의 조직은 물러져서 유충이 섭식하기에 좋게 돼 있다. 인삼은 정유물질을 가지고 있다. 인삼을 절단하면 정유, 즉 기름이 나와 유충의 피부를 감싸게 되는데 대부분의 곤충은 몸체 호흡기 즉 기문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막혀 질식사 하게 된다. 작은뿌리파리도 마찬가지이다. 접종 시 모든 개체가 동일한 원인으로 사멸하였으므로 가장 의문시 되는 점은 작은뿌리파리의 초기 침입 기작이다. 어린 유충이 지표부위 뿌리보다는 깊이 분포하는 부분까지 내려가서 가해를 하는지, 유도하는 물질이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해충이 인삼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줄기를 가해하여 고사시킨다. 줄기내부 조직를 가해하기 때문에 도관부위가 소실돼 윗부분은 고사한다.
잿빛곰팡이병과 혼동하기 쉬운데, 작은뿌리파리가 줄기내부에서 관찰되면 진단이 쉬우나 대부분은 파리가 되어 날아간 후 증상을 발견하기 때문에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잿빛곰팡이병은 줄기표면에 포자가 형성되고 내부는 말라 있으나 깨끗한 반면 작은뿌리파리는 내부가 비어 있고 배설물이 있어 지저분하게 보인다.
작은뿌리파리는 식물체의 썩는 냄새가 날 경우 많이 유인되므로 완전히 부숙되어 냄새가 없는 퇴비를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5월 하순부터 주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하여 성충이 알을 낳지 못하게 하거나 토양살충제를 살포하여 토양표면의 산란된 알에서 깨어난 유충을 제거하도록 한다.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