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보냈더니 사과가 왔다는 문의 전화를 받곤 했죠. 한번 먹어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다시 주문 전화가 오곤 합니다.”
추석 대목장을 앞둔 임선민 아산원예농협 이사 농장(맛골농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신품종 그린시스를 재배하고 있는 임선민 이사는 사과처럼 생긴 모양과 맛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해프닝을 설명하면서 당도도 좋고 시원한 맛이 아주 인상적인 그린시스로 단골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선민 아산원예농협 이사는 “최근 들어 그린시스의 인기가 입소문을 타고 높아져 추석을 앞두고 주문량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특히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재구매 의사가 높고 단가도 신고보다 높아 부가가치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시스는 황금배와 서양배 바틀렛을 교배해서 탄생한 신품종배로 중량은 460g 정도로 크지 않다. 사과향이 나면서 시원한 맛이 아주 인상적으로 나서 여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품종이다.
현재 임선민 이사는 약 2만평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으며 그린시스는 그중 10% 정도인 2,000평 정도 재배하고 있다.
임선민 이사는 “당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좋은 향과 맛 그리고 풍부한 수분감에 저장성까지 갖추고 있고 kg당 1만원 선을 유지할 만큼 단가도 좋아서 신품종 중에서는 성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작은 배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씨방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로 소비자가 먹기에 충분한 섭취량을 느낄 만큼 장점이 많아 앞으로 시장 확장도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신고 품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동안 신품종 재배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의 벽에 막혀 사장되는 신품종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새롭고 신선한 신품종 생산을 추진하며 재배를 해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신고’ 품종만 호응을 받아 신품종 판매율은 저조한 편”이라며 “신품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맛 좋고 품질 좋은 신품종들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린시스 품종을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을 해봤지만 현실보다 낮은 단가 제시에 출하를 못하고 있다. 신품종은 시장성을 인정받을 때까지 도매시장의 접근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는 직접 판매에 나섰고 현재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임선민 이사는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 배 농사를 지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날씨가 받쳐줘서 그나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면서 “마지막 수확 때까지 좋은 환경이 이어지길 바라면서 다양한 환경에 맞는 신품종도 출시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신품종 활성화 어려워 직접 판매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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