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유난히 싱그런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밝은 여성농업인이 있다. 그녀는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에서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노경희 대전원예농협 조합원이다.
평범한 주부생활을 하며 남편과 함께 일을 하던 노경희 조합원은 평소 농작물 재배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들이 크면서 조금씩 생겼던 시간을 활용해 집근처 친구 밭에 놀러와 일을 도우며 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밭을 사서 무작정 오이농사에 뛰어들었다.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어려웠다. 여러 농법을 적용하고 주위에 발품을 팔며 차츰 기술을 축적했고 간혹 농사를 망치더라도 웃음을 지으면 다음을 기약했다. 그녀 특유의 여유롭고 밝은 성격은 농사에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원동력으로 작용된다.
노경희 조합원은 “농사 지어서 뭐 하나 남는 거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제가 농사를 지어서 직장인 간부급 연봉이상은 벌 때도 있고 농작물을 키운다는 게 몸은 정말 힘들지만 보람찬 일이여서 하루하루가 더욱 즐겁다”면서 “최근에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양액으로 재배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좌충우돌 겪고 있는 일들이 많지만 점차 생산량도 늘어나고 품질도 좋아져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아직 노경희 조합원이 꿈꾸는 농업의 길은 멀다. 그녀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직접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한다. 우선 꿈을 이루기 위해 살던 집을 비우고 나와 농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도심에서 살 때보다 많이 불편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녀까지 농장에 나와 도우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아직 유통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배우고 익혀 꿈을 넓혀갈 예정이다. 그녀에게는 가슴을 뛰게 하는 농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노경희 조합원은 “아직 유통시장에 대해서 취약하지만 차츰 배우면서 견문을 넓히고 익히면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로컬푸드 매장에 내가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지역에 납품까지 하면 더욱 재밌는 농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대전원예농협 관계자들도 그녀의 농업에 대한 열정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농장에서 새우잠을 자며 고래의 꿈을 꾸고 있는 노 조합원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노경희 조합원도 대전원예농협의 응원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그녀는 “농사를 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대전원예농협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앞으로 대전원예농협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조합원으로써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에서 스마트농업 모델 구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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