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9월18일 전북 정읍시 관내 포도나무 재배농가에서 금년 생육기부터 갑자기 포도나무 잎이 갈변되거나 흑점현상이 발생되고 있어 정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한 기술지원을 요청한 사례입니다.
▲현지조사 및 출장자
▲일반현황
주소 전라북도 정읍시, 재배작물 포도(MBA 4년생), 재배면적 2,640㎡, 재식거리 2.7m×3.0m이다.
▲민원인 의견
금년 8월 하순경부터 갑자기 포도나무 잎에 흑점현상이 나타나 갈색무늬병으로 판단되어 전용약제를 살포하였으나, 증상이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번져 대부분의 포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이상증상이 나타난 포도 잎의 병원균 분리 동정을 연구기관에 의뢰하였으나 포도에 발생하는 병원균은 분리되지 않았으며, 포도 잎이 갈변되고 심한 것은 낙엽이 되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 및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알고자 하였다.
▲현지 조사결과
민원인 과원의 포도나무는 4년생 유목으로, 원줄기의 색이 어두운 흑갈색으로 결과지 굵기, 잎의 크기 등으로 보아, 전반적으로 생육상태는 다소 불량하였다.
금년도 결실량은 과다 결실된 상태였으며, 전년에도 결실량이 다소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다른 농가에 비해 수확이 약 10일 정도 늦음)
토양은 식양질계 적황색토로, 점토함량이 표토에 약 20%, 심토에 30% 내외로 구성되어 물 빠짐이 대체로 양호하였다.
토양화학성 조사결과, 토양산도(pH)가 6.3∼6.5, 수분함량이 19.5∼23.4%, 전기전도도(EC)가 1.23∼1.41ds/m, 지온이 23.8∼24.4℃로 양호하였으나, 토양 중 질산태 질소(NO3-N) 함량은 200㎎/㎍ 내·외로 많았고 심토가 조밀하고 단단하였다.
토양 표면에는 흑색 비닐을 피복하여 관리하고 있었으며, 점적관수를 금년부터 실시하고 있었다.
포도나무 잎의 피해상태를 조사한 결과 황화증상을 보이는 것, 잎 끝 및 가장자리가 갈변 고사되는 것, 잎 뒷면에 갈색 또는 자색반점 증상, 잎맥 사이 갈변증상을 나타내는 것 등이 관찰되었으며, 이들 증상 중 대부분의 나무에서 잎맥 사이 갈변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되어 있었다.
지하부 뿌리 상태를 조사한 결과, 표면으로부터 20∼30cm 부위에 뿌리분포가 적고, 특히 전반적으로 가는 뿌리(세근)의 발생이 적었으며, 굵은 뿌리는 대부분 정상 상태였으나 가는 뿌리는 일부가 갈변 고사되거나 노화된 상태였다.
민원인이 의심하고 있는 갈색무늬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잎과 과실의 병해 방제 상태는 양호하였다.
▲종합검토의견
민원인의 포도나무 잎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 장해 중 잎 선단 가장자리가 갈변 고사되는 증상과 잎맥 사이 갈변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잎이 타는 증상(엽소)으로 수분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생리장해로 알려져 있으며, 기타 잎 뒷면이 갈색 또는 자색반점이 나타내는 것은 일종의 노화현상이며, 황화증상 등은 수분 및 양분부족, 노화 등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민원농가의 포도나무 잎 이상 증상은 발생양상 및 발생부위 등으로 보아 수분부족이 주원인이며, 기타 양분부족, 또는 잎의 노화 등에 의한 복합적인 생리장해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생리장해 발생원인은 지하부 뿌리 고사가 주 원인이며, 뿌리고사는 전년도 및 금년도 과다결실에 의해 가는 뿌리발달 및 활성이 나쁜 상태에서 생육기 과다한 강우에 의한 토양 다습, 그리고 심토가 조밀하고 단단하여 토양으로의 산소유입이 방해되어 산소부족에 의한 호흡 장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뿌리가 고사된 것으로 판단된다.
▲금후 기술지도 방향
과다결실은 나무 줄기의 저장양분 부족으로 동해발생의 우려가 높고 뿌리 발달을 나쁘게 하므로 알맞은 결실조절로 나무의 영양상태와 뿌리발달을 좋게 할 것과, 질소비료의 과다시용을 금하고 특히 계분, 돈분 등의 비료는 주지 않도록 한다.
민원농가 포도나무 과원의 토양은 심토가 조밀하고 단단하여 토양 내 산소부족에 의해 가는 뿌리의 발달을 나쁘게 할뿐만 아니라 고온기에는 토양수분이 많을 경우 미생물의 급격한 번식에 의한 호흡과다로 토양 내 산소부족을 조장하게 되어 가는 뿌리를 고사시키거나 뿌리 활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유기물을 시용하여 토양 물리성을 좋게 하고 배수시설을 하여 과원 주위로부터 유거수의 유입되지 않도록 개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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