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용작물 성분 정보 공개, 우리 작물의 가치 올릴 것
특용작물 국산화 위한 성분 정보 필요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고도화 통해 고부가가치산업 발전해야
최근 인구 고령화와 소득 증가로 건강 지향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덩달아 건강기능식품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용작물은 고부가가치 산업용 소재로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원료가 되는 대부분의 특용작물은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외국산 특용작물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값싼 특용작물 유입은 국내산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국산 특용작물의 재배 면적과 재배 농가 감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또한, 2018년 시행된 나고야의정서로 해외 생물자원을 사용할 때는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특용작물의 유전자원 확보는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특용작물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국내산 특용작물에 어떤 유효 성분이 있는지 알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성분’이 지닌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특성 정보가 우선 필요하다.
식물의 ‘성분’은 식물체 내외부의 자극에 따라 변화하여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생명현상의 기본 원리인 중심원리에 따라 유전자의 본체인 DNA 유전 정보는 핵산인 RNA로, RNA 정보는 단백질로 번역되는데, 이 단백질의 다양한 작용에 의해 대사산물이 형성된다. 이러한 대사산물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분’이며, 이들은 총체적으로 ‘대사체’라고 일컫는다. 현재 특용작물의 대사체에 대한 정보는 산발적으로 분포해 있으며, 정보량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정보를 구축하고, 통합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 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들의 정보가 미리 구축된다면 기능성 소재 개발, 원료 표준화, 육종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이러한 대사체 필요성을 반영하여 주요 특용작물의 대사체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즉, 대사체들을 직접 분리 정제하여 측정한 분광학적 데이터를 포함, 각 대사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플랫폼에 축적하고 있다. 특용작물에 대한 산재된 정보를 통합 제공한다면 유형별 사용자들이 보다 유용하게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 5년간의 연구사업을 통해 인삼을 포함한 주요 30종의 특용작물로부터 약 600여 개의 대사체를 분리하고 정제하여, 이들의 구조와 물질 특성을 분석한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에 등록하였다. 현재는 이 정보 플랫폼을 연구자부터 소비자까지 다양한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용작물 대사체 데이터 플랫폼은 2025년에 대국민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정보 공개가 이뤄진다면 연구 기관, 학계, 산업계에서는 제공되는 데이터를 기능성 소재 개발, 고기능성 성분 고함량 품종 육성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에 활용하여 연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또한 국내산 특용작물에 대한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쉽게 접근하여 기능성 등 유용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특용작물의 소비 촉진으로도 이어지리라 기대한다. 특용작물 성분의 데이터베이스 공개 정보는 우리 특용작물의 우수성과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데 크게 기여함을 물론, 특용작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어 우리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윤다혜<농진청 원예원 특용작물이용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