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김해대동작목회장(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화환재탕방지사업단 국장)
무책임한 SECA 국회 비준 강력히 반대 “생존권 사수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무책임하고 아무런 대안도 없는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국회 비준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SECA 국회 비준 반대 및 화훼산업발전 결의대회’에서 김해대동화훼작목회의 정윤재 회장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정윤재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SECA가 국내 화훼 농가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우려했다. 정 회장은 “에콰도르산 값싼 화훼가 대량으로 유입되면 국내 화훼 농가의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이미 힘겨운 상황에 처한 화훼 농가들이 SECA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회장은 과거 FTA 체결 이후 대규모 화훼 수입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언급하며, SECA가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콜롬비아, 베트남, 중국에서 수입된 꽃은 FTA 체결 이후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당시 정부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카네이션 농가는 과도한 수입 증가로 사실상 폐농 직전 상태에 이르렀고, 국화 농가도 수입량이 10년 전에 비해 60배나 증가해 전업을 준비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국내 화훼 농가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20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은 두 배 이상 폭등했다”며, “SECA가 발효되면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져 국내 절화농가들은 줄도산 위기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SECA 비준을 당장 중단하고, 그간 다국간 FTA 체결로 인한 농가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보상, 수급 및 유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회장은 화환 재사용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매년 약 700만 개 이상의 경조사 화환이 유통되고 있지만, 그중 대부분이 불법으로 재사용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돈을 지불하고도 가짜 화환을 구매하고 있고, 농가는 꽃 판로를 잃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정부의 방관이 현재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화훼산업진흥법을 개정해 불법 화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정부는 불법 업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이번 결의대회에서 진행한 삭발식은 우리 화훼 농가의 절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한 저항의 상징”이라며 “이번에도 우리의 목소리가 묵살된다면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우리의 생존권을 무시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