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구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글로벌 네트워크 점차 확대 맞춤형 종자 수출에 역량 집중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 위해 R&D 세계화에 정부 차원 지원 필요” 연 매출 15% R&D분야 투자 결과, 내병성 품종 육종 신기술 특허 보유
기후변화 속 종자산업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종자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농우바이오가 최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고객 맞춤형 종자 수출에 집중하는 등 글로벌 종자시장 확대 뿐만아니라 자사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말로 취임 100일을 맞은 양현구 대표이사로부터 농우바이오의 최근 글로벌 종자시장 확대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 앞으로 전략, 국내 종자산업의 개선방안 등에 대해 들어본다.
# 현장 직원들과 적극 소통
▲지난달 말로 취임 100일을 맞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의 소회 한마디 부탁합니다.
- 그동안 많은 분들의 성원과 협조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농우바이오는 대한민국 종자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저의 취임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장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하여 다양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마련하고, 농업 신기술 도입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 해외 지역별 맞춤형 현지 육종 선택 아닌 필수
▲기후변화 속 종자산업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종자산업은 세계 종자산업의 1%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수입액이 수출액의 두배를 차지하는 역조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종자기업 농우바이오의 대표이사로서 향후 세계 종자시장의 전망과 우리나라 종자시장의 위치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글로벌 채소 종자시장의 규모는 `24년 기준 85.8억 달러(약 12조 원)로 추정되며, `30년까지 연평균 5.7%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한국의 종자 시장 규모는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 시장의 1%대 점유율에 불과한데 최근에는 이상기후 증가로 인한 채종의 어려움, 농촌 고령화 및 농촌 소멸, 종자 업체의 영세성 등의 문제로 인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환경의 차이 등으로 해외 지역별 맞춤형 현지 육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지만 연구소 설립에 막대한 투자금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이에 국내 종자 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 세계화에 정부 차원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해외법인 설립, 맞춤형 프로그램 운용
▲농우바이오는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종자기업으로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이미 많은 부분에 있어 투자함으로서 수출 등 큰 성과를 이루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과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 농우바이오는 1993년 중국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미안마 총 6개 해외 법인을 설립하여 전세계 시장에서 맞춤형 품종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육종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법인은 중국, 동남아 및 한국 시장을 겨냥한 고추, 토마토 육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미국 법인은 멕시코용 할라피뇨 육종에 집중하고 이후 단고추 및 양채류 육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열대용 품종 육종 및 종자 생산 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법인은 지중해, 유럽, 미주 시장을 겨냥한 토마토, 고추, 오이를 육종 중입니다.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점차 확대하여 전 세계 시장에서 현지 고객에 맞는 맞춤형 종자를 수출하고 확대할 예정입니다.
# 2023년 과학기술 대상 산업포장 영광
▲육종 개발에 있어서도 연구기관들에 못지 않게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농우바이오는 연간 20여종의 다양한 고기능성 채소 품종을 육종 개발하고 있습니다. 연 매출의 15%를 R&D분야에 꾸준히 투자하여 적극적인 기술 개발에 전념한 결과, 내병성 품종 육종의 신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1년에는 민간기업 최초로 ISTA(국제종자검정협회) 인증 실험실로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종자 수출입 시 종자 품질을 보증하고 고품질 종자 공급이 가능합니다.
근래에는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매년 출현하고 있습니다. 재배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만큼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분자 육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복합내병성 품종과 바이러스 내병성 품종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근 점무늬병, 역병 등에 강한 토마토 품종 “TYTS아리아”를 개발했고, TSWV(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탄저병 및 역병 복합내병계 품종에 더해 청고병 내병계가 있는 고추 시교를 개발중입니다.
2023년엔 농우바이오의 “굿모닝백다다기” 오이가 제19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육종 기술력을 입증 받았습니다.
또한 2023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수상식에서도 농업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상인 “산업포장”을 받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품종육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농업 발전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 종자부터 밥상까지 책임지는 책임경영
▲최근 농협과 함께 자사 종자로 생산된 농산물 할인제도를 펼침으로서 이미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현재 전국적인 재배면적 감소로 국내 종자수요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전체 채소 종자시장의 27%가 수입종자인 만큼 수입종자 의존도가 아직 높은 상황입니다. 이에 농협과 협업하여 국산 품종을 개발해 해외로 유출되는 로열티를 절감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협은 농민과 함께하고 농촌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농우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우수한 품종을 가지고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및 농협유통과 협업을 통해 종자 개발부터 유통까지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는 농업인에게는 마음놓고 농사를 지을수 있는 기반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건강하고 품질좋은 먹거리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종자부터 밥상까지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농협과의 시너지 협업을 통해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롯데마트 및 하나로마트에서 다양한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K-Seed 품종력 지속 높여나갈 예정
▲글로벌 종자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우바이오의 장·단기적 목표와 전략이 있다면?
- 농우바이오는 국내 채소 종자시장에서는 점유율 20% 내외로 선두기업이지만 내수시장의 정체와 수입종자의 확산으로 업체 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농우바이오는 품질과 R&D 기술력에 적극 투자하여 내병성, 기능성 품종 출시를 확대하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양파, 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은 아직까지도 수입 종자 의존도가 높은데, 이러한 작물에 대해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여 K-Seed의 품종력을 계속 높여나갈 예정입니다.
#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력 필요
▲국내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한마디?
- 국내 종자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입니다. 우수한 품질의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을 도입하고, 농업 현장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종자산업은 국가 식량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분야이므로,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접근도 필요합니다.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여 한국 종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