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와 민들레로 위 건강 챙기자

감초·민들레 알코올성 위염 효과 뛰어나 복합투여시 위점막 손상 및 염증 73% 억제

2024-05-21     원예산업신문

우리 사회의 중추 세대인 40~50대 중장년층에서 스트레스와 과음에 기인하는 알코올성 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음주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5,000명을 넘었으며, 이는 하루에 14명에 이르는 수치다. 알코올 관련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도 9.8명으로 2021년보다 2.3% 증가하였는데 알코올성 간 질환이나 알코올성 위염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알코올성 위염은 반응성 위병증인 급성 미란성 위염의 한 종류로 알코올에 의해 위 안쪽 점막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병을 말한다.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나 간혹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을 유발한다. 내시경으로 보면 위점막의 출혈이 관찰되며 심한 경우 궤양 등도 발견된다.

감초는 오래전부터 한의학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약용자원으로서 약성을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약방의 감초’라는 속담이 생길 정도로 한약재로서 많이 사용돼 왔다. 실제 국내에서 수요량이 가장 높은 품목 중 하나로, 최근에는 식품첨가물로 그 수요가 해마다 늘고 있다. 감초 추출물은 위 점막을 보호하여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되어 있다. 감초의 대표적인 성분(glycyrrhizic acid)은 항염증 작용과 소화성 궤양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돼 있다.

또한, 민들레는 일반적으로 간과 위장 관련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로, 남성 갱년기,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줘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등록돼 있다. 민들레의 대표적인 성분(chicoric acid)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감초와 민들레 모두 식품공전에 식품원료로 등재되어 있어 부작용 없이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식품 소재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두 가지 약초는 알코올성 위염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감초와 민들레 추출물을 쥐에게 먹여보니 감초 단독 투여군에서는 알코올성 위염을 43%, 민들레 단독 투여군에서는 59% 완화시켰으며, 감초와 민들레 복합투여군에서 위 점막 손상과 염증을 단독 투여군보다 더 높은 73% 억제 효능이 밝혀졌다. 또한, 감초, 민들레 및 감초와 민들레 복합물을 투여하여 알코올에 의해 유발되는 위의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발현량을 측정한 결과, 위염 치료제는 22% 완화시킨 반면, 감초 추출물 투여군에서 28%, 민들레 추출물 투여군에서 44%를 낮춰 위염치료제보다 우수한 위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감초와 민들레 복합투여군은 59% 낮춤으로써 가장 우수한 알코올성 위염 억제 활성을 나타냈다. 이는 특허로도 등록된 기술이다.

일반인을 위한 약용작물 민간요법에 따르면 감초는 뿌리를 주로 이용하며 독버섯 중독 치료에 감초 20g을 물에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민들레는 화농성염증에 민들레 전초 20~30g을 달인 물로 환부를 자주 씻고 찌꺼기는 환부에 붙여 찜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해나가는 시대에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우울감에 따른 피로도와 과음으로 인해 건강이 취약해지기 쉽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감초와 민들레를 이용한다면 위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신유수<농진청 원예원 특용작물이용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