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이후 배 검은별 무늬병 높은 위험도 보일 듯
외래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잡초 분포 확대
기후변화는 작물의 생산적지를 이동시킴은 물론 각종 신종 병해충 발생과 다양한 종류의 잡초 발생, 토양의 변화 등 농작물 생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욱이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와 이상기온 현상은 작물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아직까지 한반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질 않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서서히 농작물의 재배지 이동과 새로운 병해충 및 잡초 발생 등 다양한 각도에서 농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중심으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글 싣는 순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
1.작물에 미칠 영향과 전망
2.병해충 및 잡초의 발생과 대책
3.온실가스의 발생과 대응
기후변화는 작물뿐만아니라 농업생태계 내에 서식하는 곤충류 등 계절적 현상변화를 유도해 농업생태계의 교란 및 영농관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병해충의 경우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고추역병과 탄저병, 양파흑색썩음균핵병 등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해충들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철 최저기온의 상승에 따라 이러한 월동, 외래병해충 발생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잡초 또한 분포양상은 외래잡초와 제초제 저항성 잡초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렇듯 식물 병해충의 발병력과 기주식물의 저항성은 모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병해충 및 잡초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 하고, 발생위험모델을 구축해 작물생육 모델과 결합함으로써 농업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평가 시뮬레이션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의 병해충 및 잡초 발생 전망이다.
◈ 병해충
▲갈색날개매미충 = 사과 나무, 두릅나무 등을 포함한 62과 138조의 식물을 기주로 하는 해충으로 2090년대에는 지역에 따라 1~3세대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볼록총채벌레 = 포도, 감귤, 망고 등의 과수의 신초나 과실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2090년대에는 내륙지역은 9~13세대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노린재류 = 주로 식물의 잎이나 과실의 즙액을 빨아 식량 작물과 원예작물 모두에서 큰 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해충으로 2070년대에 호리허리노린재의 경우 강원 산간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로줄노린재의 경우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매미 = RCP 8.5 시나리오 하에서 2060년 경에 이르면 현재 꽃매미 서식 부적합지로 알려진 강원도 산간지역을 포함한 남한지역 전역이 겨울 최저기온 상승으로 인해 꽃매미 서식 적합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딧물 =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목화진딧물과 콩진딧물의 경우 여름철, 봄철, 가을철 포괄적 적합도는 계속 높아지고, 겨울철 포괄적 적합도는 남부지역에서만 높아지는 것으로 예측된다.
▲흰띠명나방 = 주로 엽채류인 시금치, 근대, 비트 등의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현재 내륙지역은 9~10세대, 산악지역에서는 4~5세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90년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10세대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
▲감자 역병 = 습윤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병으로, 확산력이 빠른 주요 병해로 현재는 경기도 북부, 강원도,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이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감자 주산지인 고랭지에서는 2090년대까지도 높은 위험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벼 세균벼알마름병 = 주로 벼알에서 발생하는 종자 전염성병으로 출수기 고온과 잦은 강우 시 많이 발생, 2090년대까지 점차적으로 위험도가 높아져, 전국적으로 5등급의 위험도를 보이게 되어 벼 재배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 붉은곰팡이병 = 마름증상을 일으키고 분홍생 곰팡이를 생기게 하는데 심할 경우 종실이 여물지 못하여 쭉정이가 되며, 2090년대에는 2~4등급으로 기준연대보다 위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마토 황화잎말림병 = RCP 8.5 시나리오하의 기온상승에 따라 2040년의 피해 정도는 현재에 비하여 커지고, 그 피해도 전국적으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피해의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춘천, 횡성, 홍성 일대, 부여, 보령 일대, 경주로 나타나, 지역 특성, 공간적 분포, 지역의 토마토 재배 양상에 따른 지역 단위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참다래 궤양병 = 1988년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생하여 2050년대에 이르면 남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대 75% 이상의 이병주율을 보여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갈색무늬병 = 여름철 비가 많고 기온이 낮은 해에 많이 발생하여 사과나무에서 조기낙엽을 가장 심하게 일으키는 병으로 기준연도에는 주요 지역이 2~4등급의 위험도를 보인 반면, 2030년대 이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서 위험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배 검은별무늬병 = 국내 배 재배의 80%를 차지하는 ‘신고’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잎과 과실에 검은 병반이 나타난다. 기준연대에는 서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1등급의 위험도를 보이고 있으나, 2030년대 이후 배 검은별 무늬병은 전국적으로 4등급 이상의 매우 높은 위험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배 붉은별무늬병 = 4~5월까지 배나무에 기생하다 6월 이후 향나무류에 기생하는 병원균으로 잎과 과실에 황색 반점을 만드는 병으로, 기준연대에는 경기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강원도 지역에서 3~5등급으로 위험도가 높으나, 점진적으로 위험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 잡초
▲가시비름 = 현재 분포지인 제주도를 중심으로 증감을 반복하면서 2070년대 다시 증가하다 2090년대가 되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실망초 = 2070년대부터 급격하게 분포지역이 확대되어 전라도와 충청남도까지 분포지역이 확대되고, 2090년대에는 경기도와 충정북도,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분포범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청비름 = 현재 분포지인 남부지방에서 점진적으로 북상해 2090년대에는 중북부지방까지 확산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홍서나물 = 분포지역이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으로 분석된다.
▲큰땅빈대 = 20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분포범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명아주 = 제주도와 남부지방 위주로 분포하나 점차 분포범위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냄새냉이 = 2070년대까지 제주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조금씩 증가할 양상이다.
▲선풀솜 나물 = 분포의 범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큰참새피 = 2050년대 분포범위가 조금 감소하다 이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큰이삭풀 = 2070년대까지 분포범위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다, 2090년대에 이르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